속초 바닷가 아파트 웃돈 1억 넘어도 매물 없어
교통 좋아지며 동해안 투자 열풍
분양가 20% 뛰고 거래 2배로 늘어
“강릉 해변 가까운 땅 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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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바닷가 인근에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신축 중인 29층 아파트. 바다 조망이 나오는 고층의 경우 프리미엄이 1억원이나 된다. 박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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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안에 부동산 투자 바람이 뜨겁다.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고속화 철도 사업이 확정되거나 완공을 앞두면서 아파트 거래가 늘고 땅값이 들썩인다. 특히 부산 해운대, 인천 송도에서처럼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가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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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바닷가 인근에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신축 중인 29층 아파트. 박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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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뜨거운 곳은 속초다. 최근 서희건설이 속초시 조양동 바닷가 앞에 31층(232가구) 주상복합을 짓고 있는데 고층은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넘었다. 2년 전 현대산업개발이 청호동에 분양했던 29층(6개 동·687가구)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700만~800만 원대였다. 2년 새 분양가격이 20% 이상 오른 것이다. 김태윤(47) 청호동 꿈드림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미 전망 좋은 곳엔 투자자가 몰려 아파트나 땅 모두 없어서 못 산다”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오는 6월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가 개통되면 부동산 가격이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왕복 4차로, 총연장 150㎞인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3시간가량 걸리던 서울에서 양양·속초 구간을 1시간30분 만에 갈 수 있다. 여기에 사업비 2조631억원이 투입되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93.95㎞)까지 2024년 완공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15분(189㎞)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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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토지주택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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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속초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313건으로 2012년 1349건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강릉도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다. 강릉시 유천택지지구에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의 경우 대관령 전망이 나오는 곳은 프리미엄이 25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2018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올해 말 원주∼강릉 복선전철(120.2㎞) 개통이 예상되면서 땅값 역시 치솟고 있다.
홍성열(59) 강릉 스타부동산 대표는 “현재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은 평당 1500만~2000만원에 거래되고, 외곽 지역도 바다만 보이면 평당 500만~600만원”이라며 “투자자들이 동해안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바닷가 인근 땅은 부르는 게 값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릉 지역 토지 거래량도 1만5632필지로 2012년 8822필지와 비교했을 때 77% 늘었다. 동해안 시·군의 땅값 상승률도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속초 지역 땅값 상승률은 3.45%, 양양은 3.37%, 강릉은 2.63%를 기록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저평가돼 있던 강원도 동해안이 접근성 개선으로 큰 인기를 끄는 것”이라며 “남해안인 부산 해운대와 서해안인 인천 송도에 이어 동해안에 대한 부동산 투자 열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http://news.zum.com/articles/37055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