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매 낙찰가율 70.1% 6년만 최고, 711억 창원 호텔 최고가

지난해 경매 낙찰가율 70.1% 6년만 최고, 711억 창원 호텔 최고가

낙찰률 7년만에 최고치, 경매물건 역대 최저치로 경쟁률 최고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해 부동산 경매시장이 경매물건은 적은 반면 경쟁은 치열한 ‘저매물, 고경쟁’ 양상을 나타냈다. 높은 경쟁 탓에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각각 7년,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서울·수도권보다 높은 경매지수를 보였고 주거시설 경매에 응찰자가 많이 몰렸다. 최다 응찰자는 제주, 최고 낙찰가는 창원에서 각각 나왔다.

12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시장 낙찰률은 3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7년(36.8%)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국 경매물건(주거·업무·상업·공업시설, 토지)이 20만1539건으로 7만1980건이 낙찰됐다. 경매물건이 역대 최저치였던 반면 평균 응찰자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4.0명으로 적은 매물에 비해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낙찰가율은 70.1%로 2008년(71.8%) 이후 6년만에 70%대에 재진입했다. 경매시장에 유입된 총자금은 16조2707억원으로 2013년 16조4974억에 이어 둘째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 낙찰률이 34.8%, 지방 36.5%로 조사됐다. 낙찰가율도 서울·수도권 69.7%, 지방 70.7%로 지방이 더 높았다. 단 평균 응찰자수는 서울·수도권(4.8명)이 지방(3.3명)보다 많았다.

용도별로 경매물건은 주거시설 8만1888건, 업무·상업시설 3만5163건, 토지 7만9865건, 공업시설 4623건으로 주거·토지가 전체 80% 가량을 차지했다. 낙찰건당 평균 금액은 주거시설이 1억8499만원, 업·상업시설 4억3858만원, 토지 1억2578만원, 공업시설 15억9034만원으로 공업시설이 가장 높았다. 연간 낙찰가율은 주거시설이 8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업시설 68.0%, 업무·상업시설 63.8%, 토지 63.0% 순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제주도 구좌읍 월정리 주택(위쪽)과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창원시 호텔.[사진=지지옥션 제공]

지난해 낙찰된 법원 경매물건 중 응찰자수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1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대지 274.0㎡, 건물 63.6㎡ 규모의 주택으로 152명이 입찰했다. 제주는 132명이 몰린 애월읍 곽지리 주택과 82명씩 몰린 한림읍 임야와 대지, 60명이 참여한 서귀포 과수원 등 상위 10건 중 5건이나 위치했다. 광주 풍암동 소재 대지는 둘째로 많은 142명의 응찰자가 경매에 참여했다. 아파트 중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신시가지 경동메르빌 아파트가 가장 많은 65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억원 전후 지방 대지와 주택 등에 응찰자가 많이 몰렸다”며 “소액이라 투자 부담이 적고 주택 건축이나 주택재개발이 가능해 감정이 저평가된 물건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재 15층 규모의 호텔로 3월 경매에서 3명이 응찰해 감정가 67%인 711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서울 송파구 송파동 소재 상가(445억원), 강남구 논현동 소재 관광호텔(429억원) 순이다.

12월에는 1만6922건 경매가 진행돼 5740건이 낙찰돼 낙찰률 33.9%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2.2%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수는 0.2명 감소한 3.8명이다.

“9월부터 4개월간 낙찰가율이 70%를 상회해 올해 평균 낙찰가율이 70%를 회복했다”며 “신규 경매 건수가 늘어난다면 1월 경매 시장 경쟁이 다소 완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http://www.ajunews.com/view/20150112081012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