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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황모씨(41)는 출퇴근이 편리한 서울 도심에 단독주택을 짓고 살겠다는 '로망'이 있었다. 성능 좋은 스피커로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듣고, 층간소음 걱정 없고, 탁 트인 공간에서 바베큐에 맥주 한 잔을 곁들이는 여유를 꿈꿔 온 탓이다. 주변의 만류와 걱정에도 도심 단독주택행을 결심한 그. 알토란 같은 땅 고르기부터 집을 손보고 정착하는 과정까지, '맨땅에 헤딩'한 이야기를 글로 담았다. 도심 단독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생생한 경험을 전한다.
서울 은평구의 단독주택 밀집지 전경. |
아파트는 환금성이 높고 대출도 쉽지만 단독주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일반화된 이야기다. 하지만 살기 편한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투자하고, 사는 동안 임대소득을 올리고 나중에 팔 때 시세차익까지 얻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발 더 나가 단독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바로 되팔아 '재테크'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황씨도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주택살이가 일반화된 해외에선 이렇게 돈을 버는 직업이 있을 정도다.
◇"단독주택 고쳐 파는 것도 '고수익 재테크'"
40대 자영업자 A씨는 지난해 서울 성북구에 있는 2층짜리 소형 단독주택을 경매로 시세의 80%가량을 주고 샀다. 주택가 언덕에 자리 잡은 오래된 집이었지만 집 앞에 주차도 가능하고 마당에서 내다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이었다.
A씨는 집 외관을 산뜻한 색으로 덧칠하고 마당에 나무데크를 깔고 정비했다. 내부도 도배, 장판을 새로 하고 깔끔하게 손봤다. 총 2000만원을 투자한 집은 신혼부부나 3인 가구 정도가 살기에 충분했다.
A씨는 한 달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입주하는 대신 집을 동네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놨다. 매물로 내놓은 지 두 달도 안돼 집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A씨는 경매를 위해 대출 받은 돈의 이자와 리모델링 비용 등을 빼고 4~5개월 만에 5000만원이 넘는 차액을 남겼다.
A씨는 "단독주택을 사서 손본 후 들어가서 살다가 주변 시세가 오른 후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법도 있지만 여윳돈이 있다면 이런 방식도 해볼 만하다"며 "이렇게 주택 4채에 투자해 가게를 운영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귀띔했다.
실제 영국이나 미국 등 주택 거주 비중이 높은 해외의 경우 낡은 구옥을 매입해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리모델링해 되파는 방식으로 이윤을 남기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구옥 리모델링, 동네 주거환경 개선 효과까지
단독주택을 수익형 부동산처럼 운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반지층이나 1층은 공방이나 카페로, 2~3층은 원룸 형태로 임대하고 4층에서 거주하는 식의 형태다.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점포주택용지가 수천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도 거주와 임대소득, 투자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이 위치한 곳이 일정 수준 이상의 상권이 형성돼 있거나 앞으로 전망이 밝은 곳이라면 '꼬마빌딩' 못지 않은 재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택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면 오래된 동네가 밝아지고 전반적인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A씨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은 집을 사 살기 좋게 고치고 누군가에게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다는 건 재미있는 경험"이라며 "아파트 분양권 청약에 당첨됐다가 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것과는 또 다른, 해 볼 만한 재테크"라고 말했다.
다만 "주택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매입한다거나,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는 주택을 경매로 잘못 매입하는 일은 조심해야 한다"며 "경험이 쌓이면 누구나 할 수 있어 단독주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도전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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